Fantasma 172번째 이야기, 세화
하늘에 생크림을 짜 놓은 듯이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떠가는 날, 세화의 바닷가 앞 정자에서 파도소리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막걸리를 마시고 잠시 정자에 누워 청하던 낮잠은 초콜릿보다 더 달콤했고. 괜스레 울적해지는 날이 오면 나는 세화 바다로 갔다. 그리고 막걸리를 마셨다.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은 그 바닷가 앞을 거닐며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를 생각했다. 밀물처럼 네가 내게 다시 밀려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