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22번째 이야기, 치약
양치질을 할 때면 한 번씩 치약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치약을 보며 나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치약은 짜내면 사라지지만 내 열정은 짜고 또 짜내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불타올랐다.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로, 짜낼수록 열정의 격렬함은 점점 더 진해지고만 있었다. 너에 대한 열정도 마찬가지. 닳지 않는 치약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닳아져 버릴 수도 있을까, 그 열정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