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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ntasma

제주도

Fantasma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제주도

by 석류


일 년 가까이 그 섬에서 지냈다. 참 많은 추억들이 있었고, 많은 추억들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도 만났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우린 친근했고 같은 시간들을 공유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안 좋았던 기억들도 상쇄될 만큼 좋았던 일들이 더 깊게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그 섬은 내게 힐링으로 남았다. 사실, 처음에는 편도로 짧게 머무르다 오려고 했는데 그게 길어져서 제주의 사계절을 다 만나고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그 섬에서 보헤미안의 삶을 잔뜩 만끽했으며, 나중에는 완전한 정착을 하리라 꿈꾸게 되었다. 나의 사랑, 나의 제주.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그 섬에 내가 있었고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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