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27화
종종 손님들로부터 오래 일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곧이곧대로 하루의 근무시간이 길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장기간 근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일자리보다 문턱이 낮아서 쉽게 일할 수 있고, 저임금이다 보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쉽게 그만두는 편의점 근무의 특성상 빠르게 바뀌는 알바들을 보다가 몇 년씩 근무하는 사람을 보니 알게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생기나 보다.
나 또한 자주 마주하는 손님들에게 알게 모르게 반가움을 느낀다. 어떤 물건을 자주 사는지, 어느 시간대에 보통 방문하곤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깨우칠 정도로 익숙해진 얼굴들. 보이지 않는 교감이 카운터 안에 서 있는 나와 카운터 밖의 손님에게 이어져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타인에게 무감각해진 시대에서, 그렇게 우리는 잠시 스치지만 찰나의 시간 동안 소소한 반가움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