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32화
요즘은 잘 오지 않지만, 한때 고양이 한 마리가 매일 저녁마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 앞을 서성였다. 배가 고픈지 계속 울었는데, 딱 봐도 잘 먹지 못하고 다닌 듯한 초췌한 모습이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나는 소시지나 전용 간식을 사서 고양이가 올 때면 주었고, 어느새 하나의 루틴처럼 저녁마다 고양이는 편의점 앞에 같은 시간마다 왔다.
언제는 수중에 돈이 3,000원 밖에 없는 날이 있었다. 월급을 받기 전이라 잔고는 텅텅 비어 있었고, 3,000원으로 삼일 가량을 버텨야 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950원짜리 컵라면으로 3일을 버티기로 했다. 첫날, 컵라면을 사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가 왔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에게는 이제 2,050원뿐이었으니까. 그러나 내가 먹을 걸 주지 않으면 고양이는 내내 굶어야 할 것이었다. 아련한 눈빛으로 문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고양이를 보며 나는 소시지를 샀다. 소시지는 1,200원. 이제 나에게는 850원이 남았다. 주머니 속에서 짤랑이는 동전 소리를 들으며 소시지를 까서 고양이에게 내밀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맛있게 먹는 고양이를 보며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50원짜리 컵라면을 먹어도, 네게는 더 좋은걸 주고 싶은 마음. 실제로 내가 먹은 컵라면보다 고양이가 먹은 소시지가 더 비쌌기도 하고. 내일부터는 어떡하지 싶었지만, 사람이 죽으리란 법은 없다.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꾸준히 적립해왔던 포인트가 불현듯 생각났다. 정말 다행이었다. 내일도 저녁으로 라면을 먹을 수 있고, 고양이에게도 먹을 걸 줄 수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