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33화

by 석류


매일 몇몇 손님들에게 쓰레기를 받는다. 쓰레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담뱃갑, 음식점 영수증, 과자 껍데기, 테이크 아웃 커피 컵 등등. 일부러 출입구 앞에 잘 보이도록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았음에도 손님들은 항상 내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하며 준다.



쓰레기통의 위치를 알려줘도 마찬가지다.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 쓰레기를 카운터에 주며 버려달라고 한다. 왜 손님들은 쓰레기를 카운터에 주는 걸까? 쓰레기통의 위치가 멀거나 잘 보이지 않으면 이해하겠지만, 뻔히 시선이 닿는 곳에 있음에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심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초창기에 쓰레기를 받을 때는 그러려니 하며 버려주었지만, 매일 같이 쓰레기를 받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님에게 짜증을 낼 수는 없는 법. 꾹꾹 그런 감정들을 속으로 눌러야 했다. 하도 많이 받다 보니 이제는 체념 상태에 이르렀는데, 그러한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다.



쓰레기를 제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주는 손님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 정도니, 얼마나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충분히 짐작이 갈 테다. 이 글을 읽는 손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제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카운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컵라면 먹어도, 네게는 더 좋은걸 주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