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얼리어답터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38화

by 석류


편의점에서 일하며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새로 출시된 상품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신상품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새로 신상품이 출시되면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씩 사보곤 한다.



다행이게도 내가 일하는 편의점은 초등학교와 인접해있고, 근처에 학원도 있어서 아이들이 자주 드나드는지라 사장님도 새로 신상품이 출시되면 발주를 꼭 넣는다. 아이들도 새로운 상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신상품을 들여놓으면 판매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료수, 과자, 젤리류가 가장 많은 비율로 들어오는 신상품인데 나는 그중에서 과자나 젤리류를 자주 구입한다. 장시간 근무를 하다 보면 당이 떨어지기 일쑤이고, 틈틈이 당 보충을 하지 않으면 퇴근 때까지 견디기가 힘들기에 꼭 당을 섭취해줘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 충전도 하나의 이유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이끌려서 살 때가 더 많다. 특히나 젤리나 캔디류를 구입할 때가 딱 그렇다. 주사기 캔디, 라면 모양 캔디, 하리보 젤리가 든 미니 캐리어(심지어 캐리어의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불빛도 난다), 불빛 보석 반지, 마이크 캔디, 단무지 젤리, 거미 젤리, 삼겹살 젤리 등등 다양한 모양의 젤리와 캔디들이 계속 출시되고 들어온다. 신상품이 들어오면 진열할 때 괜히 즐겁다. 오늘은 어떤 걸 사볼까? 하는 기분 좋은 설렘이 드니까.



아이들 또한 그런지, 새로 신상품이 들어오면 눈을 반짝이며 한참 동안 신상품이 진열된 매대 앞을 서성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고심하는 아이들의 동그란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향수에 젖어든다. 고사리 같은 손에 쥔 돈을 들고서 뭘 살까 고민하며 설레던 시간들. 이제는 딱히 고민 없이 마음껏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나도 신상품 앞에서는 여전히 설렌다.


누구보다 먼저 신상품을 만나지만, 설렘만큼은 아직도 아이들과 같다는 그 사실이 기쁘게 느껴진다. 내게 남은 소소한 동심을 앞으로도 지켜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떤 신상품이 들어올까. 기대감을 가지며 나는 오늘도 편의점으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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