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0화
이번 화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다른 곳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가져와서 환불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의 환불 요청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은 환불 유형은 담배다. 담배 환불 손님은 매장에 들어와 다짜고짜 카운터에 담배를 내밀고는 반말로 말한다. 반말은 기본 장착인 걸까. 이상하게도 담배 환불 손님들은 항상 반말을 한다.
“이거 환불 좀 해줘.”
“언제 구매하셨나요?”
“이거 저쪽에 가게에서 며칠 전에 산 건데 안 필 거니까 환불해줘.”
“죄송하지만 손님, 다른 곳에서 구매하신 상품은 저희가 환불해드릴 수가 없어요.”
“왜 안 돼? 똑같은 거 팔잖아! 그냥 해주면 될 것 가지고 거 참 사람 융통성 없이 구네. 젊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돼!”
똑같은 상품을 판다고 해서, 구매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환불이 가능할 거란 논리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들의 논리는 동일 상품이 있는 곳은 같은 곳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손님, 똑같은 물건을 판다고 해서 이마트에서 구입한 상품을 롯데마트에 가서 교환하지 않잖아요? 똑같은 원립니다. 구매하신 곳에서 환불하셔야지, 저희가 판매하지도 않은 상품을 환불해드릴 수는 없어요.”
상식적으로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이마트에서 산 상품을 롯데마트에 가서 교환하지 않고,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상품을 탑마트에 가서 교환하지 않는다. 해줄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환불을 해준다 치면, 그만큼의 시재 마이너스는 근무자가 채워 넣어야 하고 재고관리도 엉망이 될 것이다.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해도 그들은 절대 나의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본인도 엉터리라는 걸 충분히 알지만,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으니까. 그러나 절대 안 되는 걸 어쩌리. 아무리 떼를 써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계속 떼를 써도 먹히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나면 그제야 그들은 욕을 하며 자리를 뜨는데, 그때마다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많다. 제발, 환불은 구입한 곳에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