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1화
24시간 언제나 열려있는 편의점. 항상 열려있다는 특성 때문인지 물건을 맡기는 사람도 꽤 있다. 가게 열쇠를 맡기는 사람, 서류를 맡기는 사람, 짐을 맡기는 사람, 택배를 맡기는 사람, 장 본 물건을 맡기는 사람 등등. 타인의 물건을 대신 맡아준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근무하는 시간 내에 찾아간다는 확답이 있는 경우에는 잠시 물건을 맡아 주는 편이다.
그러나 택배 같은 경우는 다르다. 일부러 편의점으로 주소지를 설정해 택배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난감하다. 반값 택배라 불리는 편의점<->편의점으로 배송이 진행되는 택배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왜 일반 택배를 자신의 집으로 받지 않고 편의점으로 받을까. 그것도 사전에 연락도 없이 말이다. 편의점 근무 초반에는 고생하는 택배 기사님들을 생각해서 이러한 택배들을 대신 받아주었는데,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아는 건지 상습적으로 편의점으로 택배 배송지를 설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이제는 택배를 받아주지 않는다.
심지어 편의점으로 택배 배송지를 설정하는 사람들은 택배를 빨리 찾아가지도 않아서, 며칠 동안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분실의 우려도 있는 데다, 우리라고 해서 물품을 놔둘 공간이 넉넉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물품이 분실이 된 적이 있었던지라 그 후로는 절대 대신 택배를 맡아주지 않는다.
편의점은 물품 보관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왜 그들은 알지 못할까. 제발 택배는 집으로 배송받았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착불 택배를 편의점으로 주소지 설정을 하지도 않았으면. 편의점 근무자들은 당신의 착불 택배비를 대신 내어주는 사람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