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2화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많은 업종들이 타격을 받았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잘 되는 곳은 잘 된다고 하지만, 그런 곳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편의점은 매출이 줄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손님의 발걸음도 드문드문 해졌고 매출도 급락했다. 매출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장 먼저 사장이 허리띠를 졸라맨 부분은 인건비였다. 시급으로 월급을 책정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특성상 근무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인건비가 절약되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이 줄면서 나는 살아남기 위해 하루에 두 군데의 편의점에서 일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 오전부터 오후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면,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해 밤까지 근무를 이어갔다. 하루 종일 일을 하다 보니 아무리 무딘 나라도 몸이 축난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집에 가서 씻고 누우면 기절하듯이 잠에 빠져들었고, 조금 더 수면의 세계에서 유영하고 싶은데 야속하게도 알람은 금세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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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손님이 연달아 계속 들이치듯이 오는 게 달갑지 않았는데, 이제는 손님이 없는 시간이 무섭다. 일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까 봐 겁이 나니까. 나는 큰돈을 벌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가고 싶을 뿐인데, 이렇게 불안한 시절을 지나야 하다니 참으로 슬프다.
무명작가인 나는 편의점에서 노동을 하며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글을 쓸 수 있는 답사비와 취재비를 마련한다. 팬데믹이 터진 이후로는 답사비용을 충당하기 힘들어진 탓에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라곤 ‘끈기’ 뿐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졌지만, 나는 나의 일을 하며 앞으로도 걸어 나가려 한다. 편의점에서의 노동도, 글쓰기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