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여행

Fantasma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여행

by 석류
나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질 못한다. 끊임없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어딘가에 오래 머무른다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집보다 밖이 더 편안하단 생각도 매번 든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역마살이 제대로 꼈다고 말했다. 뭐 아무렴 어때. 내가 좋은데. 짧더라도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다니는 게 좋고, 그 이름 아래서 행복감을 느낀다. 사실 여행이라는 이름을 딱히 붙이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 자체가 긴 여행의 하나니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삶의 여행,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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