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오십 두 번째 이야기, 애니메이션
때로는 극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이 더 낫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생각을 처음 갖게 해주었던 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하야오의 시간을 넘어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두 감독의 작품 모두 작화가 참 훌륭하지만 호소다 마모루는 가족적인 감성을 잘 파고드는 느낌이고, 신카이 마코토는 언어적 표현력이 뛰어나다. 호소다 마모루가 초가을의 감성 같은 느낌이라면 신카이 마코토는 봄날의 오후 같은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나 할까.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나는 결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연령대를 다 아우르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로 작용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