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오십 다섯 번째 이야기, 축구
나의 최초의 스포츠는 축구였다. 더불어 최초의 선수는 아트사커의 지휘자라 불리는 지네딘 지단이었고. 지단이 하던 축구가 어린 나를 스포츠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그의 플레이를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잠시였지만 축구선수를 꿈꾸기도 했었다. 그러나 자라지 않는 키는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고 꿈은 꿈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그래서였을까. 더 애틋해졌다. 애틋함은 밤마다 나를 티비 속 스페인과 영국의 축구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티비 속의 그 공간을 직접 가보리라는 꿈을. 비록 이제 지단은 없지만, 지단이 뛰던 레알 마드리드도 아니지만 뭐 어떠랴. 푸른 유니폼으로 가득 찬 스탬포드 브릿지의 시간들은 황홀함으로 가득 찰게 분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