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오십 여덟 번째 이야기, 안개
안개가 자욱이 깔린 오전의 공기를 뚫고 길을 나서는데 문득 안개가 내 인생에도 깔려있는 듯 한 기분에 휩싸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인생이라는 이름을 가진 길을 걷고 있는 현재, 안개 밖의 세상이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억지로 안개를 걷어내진 않으려 한다. 안개가 있는 구간이 있다면 없는 구간도 분명히 있을 테니 조금 더 힘을 내서 걷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나는, 우리는 모두 안개 속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