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오십 일곱 번째 이야기, 햄버거
나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햄버거라면 어느 것이든 다 좋지만, 제주 생활하며 베어 물던 햄버거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패스트푸드점이 곳곳에 널려있는 도시와는 달리 그렇게 흔하게 만은 널려있지 않아서,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면 지루한 시간을 참고 버스를 타고 나갔다 와야 하나 고민하곤 했다. 한 번씩 시내로 나가게 될 때면 마음이 두근거렸다.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육지로 돌아온 후 다시 줄기차게 햄버거를 먹게 됐지만 그때의 맛이 나질 않는다. 햄버거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시간이 짧아서일까. 햄버거에도 기다림의 미학이 작용된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