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육십 번째 이야기, 뜨거움
올림픽이 4년에 한 번씩 열리듯이 뜨거움은 거의 4년 주기로 나를 찾아왔다. 물론 그 주기가 아닌 때에도 뜨거운 적이 있긴 했었지만, 그건 뜨겁다기보다는 잠시간의 불꽃같은 거였다. 주기마다 호되게 뜨거웠던 나는 생각했다. 두 번 다시 그 누구도 마음에 품지 않으리라고. 뜨거웠던 만큼 너무 아팠으니까. 내가 뜨거웠던 만큼 너도 뜨거웠다면 나는 덜 아플 수 있었을까. 마음이 조각나 흩어지는 기분이 나를 나락까지 밀어 넣는 와중에도 나는 뜨거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뜨거움은 내가 살아있다는 하나의 증거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