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칠십 아홉 번째 이야기, 좀비
술을 마신 날 밤에는 항상 목이 탔다. 좀비처럼 자다 일어나 냉장고 주위를 뱅뱅 맴돌았다. 벌컥벌컥 찬물을 마시고 또 마셔도 심연 끝부터 올라오는 듯한 끝없는 갈증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갈증과 불면의 밤이 지속되는 동안, 당연하단 것처럼 내 세포들도 덩달아 함께 잠들지 못한 채 반쯤 깨어 있곤 했다. 어쩌면 나의 갈증은 너에게서부터 시작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는 항상 나를 목마르게 하는 그런 존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