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칠십 두 번째 이야기, 캘린더
너의 휴대폰 캘린더에 몰래 내 생일을 체크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너는 그걸 보지 못했는지 생일에 결국 너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생일이 지나고 너를 만나게 되었는데, 너의 캘린더에 내 생일은 없었다. 체크해놓고 내가 저장을 하지 않았던 걸까. 나는 기대하며 하루 종일 기다렸었는데, 너의 생일 축하를.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 네가 그 날 나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을 보냈다면 나는 그것에 작은 의미를 부여하며 너를 놓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텅 빈 캘린더처럼 내게 텅 비어있는 너를 붙잡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