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칠십 번째 이야기, 우도
섬 속의 섬, 우도. 제주에서 지낼 때 내가 제일 좋아하던 섬은 본 섬인 제주도도 아닌 바로 우도였다. 제주도도 섬이었지만 우도는 제주와는 다른 느낌의 섬이었다. 우도를 걸어서도 돌고, 차를 타고 돌기도 하고, ATV를 타고 돌기도 했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걷는 거였다. 우도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규모의 섬이기에 왕복 여섯 시간 정도 걸으면 충분히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다. 우도의 해안도로를 바닷바람을 맞으며 찬찬히 걷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행복감이 가득했다. 낮보다 밤에 더 빛나는 서빈백사의 백사장도, 우도의 중간인 하고수동 해변에서 쉬어가며 먹었던 보말칼국수와 한라산도 행복감을 더해주는 요소들이었다. 하늘이 맑은 날, 우도로 들어가는 배안에서의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섬에서 섬을 탈 수 있는 그곳, 우도의 아름다운 해안가가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