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칠십 여섯 번째 이야기, 서운함
서운함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불시에 찾아와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격한다.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받는걸 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은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에서 기인하게 되는 서운함. 어쩌면 서운함은 고양이와 같은 게 아닐까. 열 번을 잘해줘도 한 번 삐걱거리면 괜히 서걱거리게 되는 게 마치 고양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나의 이 서운함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생겨났지만, 점점 더 커지고 커져서 이젠 너를 보는 시선마저도 서운함이 담겨버릴까 봐 때로는 겁이 난다. 서운함의 세계에 잠식당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가끔은 너도 날 돌아봐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