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팔십 세 번째 이야기, 덤덤함
이별을 고하는 순간 속 너의 표정은 참 덤덤했다. 이별이라고 말을 내뱉지 않았어도 나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이별임을. 괴로웠다. 도무지 네 표정을 읽을 수가 없어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표정으로 덤덤히 말을 이어나가는 너를 보며 허탈한 웃음만 났다. 내가 누군가에게 만남의 종결을 말하던 그 순간에 어쩌면 나도 너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너의 표정을 읽지 못하듯, 그도 나의 표정을 읽지 못해 괴롭진 않았을까. 왜 덤덤해야만 했을까, 그 순간의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