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팔십 다섯 번째 이야기, 엄마의 나이
지금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릴 적, 엄마는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알았을까. 자신이 엄마가 된다는 것을. 어릴 때는 지금의 내 나이가 엄청난 갭으로 다가왔는데, 막상 나이를 먹고 보니 나이만 먹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를 낳고 엄마가 된 한 여자가 떠올랐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면서 그녀는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무수한 노력을 했으리라. 어떻게 엄마는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지금의 내 나이를 넘어 또다시 엄마의 나이를 지나오면 나도 엄마처럼 어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