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구십 번째 이야기, 거미줄
버스정류장 한편에 걸려있던 거미줄을 보며 너를 떠올렸다. 너라는 이름의 거미줄에 걸린 나는 언제쯤 그 거미줄을 벗어날 수 있을까. 너의 거미줄은 너무도 촘촘해서 내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사실, 굳이 벗어나고 싶지는 않지만 틈이 없는 촘촘함은 나를 숨 막히게 하니까. 그러니 조금은 느슨하게 나를 에워싸 주길. 너의 거미줄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책 <너라는 계절>, <전국 책방 여행기>, <내가 사랑한 영화관>, <#점장아님주의, 편의점>을 썼습니다. 삶을 여행하며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