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팔십 아홉 번째 이야기, 기다림
커피를 시켜놓고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카페의 한구석에 타로 점을 봐준다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시간도 보낼 겸 재미 삼아 타로를 봤는데 참 암담한 결과가 나왔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정리하라는 그런 결과. 그렇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거라고. 그 말을 듣자 목이 메는 듯했다. 나는 마치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처럼 가능성이 정말 없는 거냐고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선명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와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자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설렘에서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이미 약속시간보다 한참이 지난 터였다. 아직도 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네가 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영영 그렇게 내게는 오지 않을까 봐. 3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네가 나타났다. 너는 바쁜 일이 있다며 오래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시간을 보니 1시간이 흘러있었다. 너는 알까, 너를 사랑하기에 3시간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짧은 만남이어도 행복해했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