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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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존다.
자꾸 존다.
또 존다.
분명 아까도 졸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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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가 벤치에서 졸고,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졸고,
버스에서 졸고,
밥 먹고 졸고,
막 존다.
하염없이 존다.
임신 10주차가 넘어서면서 부터는 정말 코알라처럼 졸기 시작한다.
그냥 막무가내로 존다.
아픈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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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코를 작게 고는 당신에게 햇발이 들이치고,
난, 그게, 참 좋아 대낮을 불러다 당신 코를 건드리는 장난을 친다.
대낮에 침 흘리는 당신을 무릎으로 받아내고,
난, 그걸, 한참 지켜보다가 혼자 한낮으로 환해지기도 한다.
무슨 꿈을 꾸길래, 싱긋싱긋하니. 이 코알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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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낮잠을 받아내는 일.
어깨에 밤잠을 받아내는 일.
가슴팍에 온잠을 받아내는 일.
침 흘리고 코 골면서 네가 어디서든 잘 수 있게, 잠들을 받아내는 연습을 한다. 아가, 너도 엄청 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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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아가는 침을 흘리고,
당신은 코를 골며 낮잠을 자고,
나는,
조용히 낮볕을 받아내는 상상을 해본다.
싱긋싱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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