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좀 아픈 것 같은데, 약은 없나요?

버티는 대신

by 판타

어느 날 문득, 나는 내 삶 어딘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언제부터인가 몸살이 난 듯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도 버겁고,

바쁜 일상 속, 좀처럼 낫지 않는 감기처럼 미래가 보이지 않아 막막했다.

사실 진작 알고 있었다. 다만, 애써 모른 척했던 것뿐이다.

이전의 나는 너무 어렸고, 순진했고,

스쳐 가는 순간순간의 찬란함이 눈부셔

삶이 감기에 걸린 듯 건강을 잃어가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잠깐 그러다 나아지겠지, 스스로를 달래며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픔을 알아차리면서도 외면한 채 살아간다.

그 이유는 아마도 치료의 과정이 주사를 맞듯 아프고,

쓴 약을 삼키는 것처럼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소아과 앞에 작은 약국을 운영 중인 나는,

어린아이들이 아픈 것을 숨겼다가 부모들에게 혼 나는 상황을 자주 본다.

아프다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은 굉장히 불편한 상황에 놓인다.

병원에 끌려가 무서운 주사를 맞고,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낯설게 들여다보고,

집에 돌아와서는 삼시 세끼 쓴 약을 먹어야 한다.

점점 아이들은 ‘아프다’는 말을 삼키기 시작하고,

그러다 바쁜 어른이 되면 웬만하면 아프면 참는 것을 택한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능숙하게, 아픈 걸 숨기고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몸이 아파도 치료를 망설이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나아가 삶이 아프면 오죽하겠는가.

살면 살수록 분명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나는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버티다 보면 나아질 거라 믿고 일상을 살아왔다.

그 사이, 비타민처럼 크고 작은 성취감도 맛보고, 소소한 행복도 느껴봤지만

결국 나는 방치되었던 내 삶의 일부분이 곪아 있음을 인정하게 됐다.

더 두었다가는 기어이 혈관까지 침투해 피를 썩게 만드는 패혈증 세균처럼,

내 삶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 뻔했다.

하지만 삶을 치료할 항생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기로 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픈 삶을 치료해야 할까.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내가 제일 잘 아는 약학지식과 경험부터 곱씹어보았다.


인간의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들.

수많은 전문가가 모여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워서 개발된 결과물이다.

감기, 고혈압, 우울증처럼 병마다 원인도 증상도 다르다.

사람들 또한 각자 다른 이유로, 다른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약들의 작용 방식 속에 숨어있는 문제 해결 전략들을 살펴보며,

삶을 치료할 실마리를 하나씩 끄집어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따라 나와 함께 약들의 전략을 알아가는 동안, 당신도 자신만의 치료제를 찾길 바란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