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송

by Far away from

큰 바위틈에 싹 틔우고

힘겹게 뿌리를 내려..

어린 싹이 햇살 한모금에 힘을 내고

여린 뿌리는 비 한모금에 조금씩 조금씩..

틈이 허락하는 시간을 견디고 또 견뎌

마침내 등이 휜 작은 나무 줄기 계곡 어귀로 내밀어 아래를 쳐다본다.


그곳에는..

시간과 공간이 허락해준대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계곡과 강이 만나는 휜 팔과 다리가 초생달 모양 눈웃음 지으며 손짓한다.


하나 더 얹어..

만질 수 없지만 느낄수 있는 친구들의 거친 세월에 용기내어.

오늘도 또 1센치..


엄하게 굳어있던 바위도..

오랜 세월속에 하나가 되어버린 석송을 꽉 끌어안아

행여 떨어질까 가슴을 허락하여 양 어깨로 야위고 거친 뿌리를 꽉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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