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반지를 끼는 손가락이 헷갈릴 때가 있다.
중지에 끼었는데 약지같고 약지에 끼었는데 약지가 아닌것 같다.
어쩌면 감각이란건 믿을만한 것이 못될지도 모른다.
반대로 믿을만 하다는 것이 크게 중요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중지에 낀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약지에 끼운다고 얻어지는게 있는 것도 아니다.
편견과 집착에서 벗어나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까?
그치만 오랜 세월 굳어져 주변에 굳게 쳐져있는 굴레가 너무도 견고해 그 사슬을 끊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나조차도 아이들에게 편견과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부분이 많다.
손가락에 반지를 내려다본다.
약지에 끼워진 것을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보석 박힌 부분이 정 가운데를 향하도록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