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광아

by Far away from

물결쳐 돌아 나오는 내 꿈속의 느낌일까

유려하지 않은 광택의 빛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같은 길을 회귀하는 연어처럼

난 매일 매달 매년 같은 길을 걸어가지만

같은 길을 회귀하는 연어가 매년 다른 연어인 것처럼

내 마음도 매번 다르고 매년 다르다


사람은 제각각 다름이 중요하다 말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감정. 기분. 행동들이

많은 이들에게 그리 환영받는 느낌은 아니다


본능으로 알고 있었던 듯하다

혼자일 때 가장 나 다울 수 있음을


때론 야수로, 때론 노숙자로, 때론 미친 예술가의 모습으로

혼자 피었다 사그라지는 들불처럼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춤추고 있는 나


상상 속 공간마저 빈 깡통처럼 구겨져버린 채

어렸을 적 시장에서 먹던 핫도그, 어묵의 잔상마저 옅어진 나는

비 오는 스산한 들판 속에서 꺼져가는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다

'어묵장수가 되고... 싶어~ 핫도그 장수우.. 가~'


탈피한 나로 바라보는 나의 껍데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