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그냥 한번 보자고 하였소이다

by Far away from

이번 주에 만나자고 하였소이다.

생일을 맞아 밥 한 끼 먹자고 하였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만나게 되어서

이 선물 보낼까 저 선물 보낼까 고민 고민하였소이다


고민하다 물어보니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하였소이다


그냥 당신에게는 나의 얼굴이나 보는 게 선물이지

다른 건 의미 없다 하였소이다


만났을 때 말이 없고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서

나의 얼굴을 본다는 게 그리 특별한지 몰랐다 말했습니다


당신은..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 하였고


사는 게 원래 그리 대단할 것 없지만 대단한 것은

만나고 이야기하고 안부 묻고 살짝 서로 매만져 주는 것

그렇게 사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삶이라 하셨습니다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도

성공을 추구하고 더 높은 곳을 오르려 살아도

정작 대단한 것은 평안한 일상 속의 그런 것들임을..

알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밥 한 끼 먹고 싶습니다.

별 것 하지 않아도


누군가 밥 한 끼 먹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치부하더라도


난 지금 당신의 특별한 생일을 맞아

평범한 밥 한 끼의 온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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