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24. 2021
이번 주에 만나자고 하였소이다.
생일을 맞아 밥 한 끼 먹자고 하였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만나게 되어서
이 선물 보낼까 저 선물 보낼까 고민 고민하였소이다
고민하다 물어보니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하였소이다
그냥 당신에게는 나의 얼굴이나 보는 게 선물이지
다른 건 의미 없다 하였소이다
만났을 때 말이 없고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서
나의 얼굴을 본다는 게 그리 특별한지 몰랐다 말했습니다
당신은..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 하였고
사는 게 원래 그리 대단할 것 없지만 대단한 것은
만나고 이야기하고 안부 묻고 살짝 서로 매만져 주는 것
그렇게 사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삶이라 하셨습니다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도
성공을 추구하고 더 높은 곳을 오르려 살아도
정작 대단한 것은 평안한 일상 속의 그런 것들임을..
알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밥 한 끼 먹고 싶습니다.
별 것 하지 않아도
누군가 밥 한 끼 먹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치부하더라도
난 지금 당신의 특별한 생일을 맞아
평범한 밥 한 끼의 온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