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Mar 21. 2021
오늘도 그 길을 지난다
지금은 인적이 적고 단지 햇살이 은근히 비추는 그 길
오늘은 왠지 명절 느낌 나는 그 길을 나는
상상 속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어렸을 적 조립식을 사고 싶어 유리문 밖에서 차가운 유리에 손을 대며 희망없이 바라보곤 했던 곳. 가나다 문방구와..
형편없이 힘이 약했던 베레타 권총을 어떻게 개조할까 고민했던 어릴 적 내가
환영처럼 한데 어우러져 과거에 낯설지만 지금은 익숙한 이 길가에 구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나의 추억을 소환하는 걸까?
일요일 특유의 정체된 따뜻한 공기가 날 과거로 이끄는 걸까?
수줍게 어린 나는 저 먼발치에서 커버린 내가 무서운 듯 눈치 보며 뒷걸음질 친다
뭐가 그리 항상 죄스러웠는지..
아프지 마라.. 되뇌고
다시 뒤돌아 현실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