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오랜 벗

by Far away from

오랜 벗은 멀어질 때

이별을 말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대로

각자의 삶을 살다 보니 저절로 멀어질 뿐


이별을 이야기하는 멀어짐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남녀 관계뿐 아니라

다른 그 어떤 관계 속에도 각각의 간절함이 있다


계절도 마찬가지다


긴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초입에 그것을 흠뻑 느끼고 온 주말..


깊어가는 가을이 기대되면서도

또 헤어져야 하는 것들 생각에

가슴속에 갈색 주황 낙엽들이 소복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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