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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ul 14. 2022

나무

정신없이 산을 오르다

잠시 땀을 식힌다


산은 삶과는 다르게

걸을 때는 비워내게 되고

쉴 때는 더해내게 된다


마음과 몸을 비워가며

무수히 흐르는 땀이 그 찌꺼기인 듯 주룩주룩 흘려가며

걷다가 잠시 쉬니

매미소리, 바람소리가 생각을 더한다


바람은 땀을 식혀주며

걸으라 말하는 걸까?

쉬라 말하는 걸까?


그 무엇도 나의 판단이지만

난 나 외의 소리에 왜 귀를 기울이는 걸까?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나뭇가지, 그리고 잎사귀

하지만 뿌리는 굳게 땅속에 박혀 움직이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갖춰야 할 모습


내 삶도 쉽지 않기에

나무야, 네 삶도 쉽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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