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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ul 14. 2022

길거리 잡초를

할머니가 뽑는다


화풀이를 할 심산인지

돌리고 비틀어 뜯어 손에 움켜쥔다


이상한 건 그 모습을 사람들이 그냥 보고 지나친다는 것

그 꽃이 잘 조성된 정원의 튤립이었어도 그랬을까?


세상 모든 생명은 그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인데..

생명의 경중을 가늠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며칠 전 길거리에서 거센 비를 맞고 가시는 막일 아저씨를 보았다

사람들은 역시 꺾는 들풀 보듯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


시간이 지나니..

비에 젖은 아저씨도 자연의 일부인 듯 걸어가시고

꺾인 들풀도 원래 그 모습인 듯 자연스럽다


단지 부자연스러운 건

왠지 모르게 불편한 내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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