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사후를 가정하는 것.
내 영혼이 영화처럼 떠돌아 사랑하는 사람을 만질수도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왔을때 무엇이 가장 간절히 그립고 하고싶을까?
떠오르는 장면들이 몇가지 있다.
그중에 가장 간절하고 그립고 애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주말이나 공휴일 아침이나 낮에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고 내가 나중에 일어나는 상황이다.
평소에 회사에 나갈때는 내가 먼저 일어나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는게 자연스럽지만, 가끔 주말 나 혼자 눈을 뜨고 아이들은 밖에서 노는 경우가 있다.
떠들썩한 소리. 민재는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한다. 엄마는 민재와 다정히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민셔에게 해꼬지를 하는 민재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민셔는 세상 모르고 왔다갔다 저지리를 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가만히 그 소리를 듣다 보면 그 풍경안에 서둘러 내가 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살아있다는걸 확인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스킨쉽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에 서둘러 그들만의 시간을 깨고 내가 들어간다.
그 시간. 그 스킨쉽. 아이들의 장난소리. 노래소리. 악기연주소리. 어이없는 대화이거나, 무척 철이 든 내용의 말들이 오고 갈 때도 있다. 반드시 반겨줄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난 극도의 절망감을 맛볼것 같다.
이것을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재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그런 상황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깨끗한 시간.
잠에서 깬 맑은 정신에 그들이 들어와 놀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