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의 시
나뭇잎
by
Far away from
Sep 17. 2023
완연한 가을
하늘배경의 나뭇잎을 올려다보니
성한 잎이 하나도 없다
갉아먹히고 구멍 나고
상처 나고 색이 바래진 나뭇잎들
그조차도 누렇게 생이 다해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건강한 나무와 잎들
가까이 보면 상처투성이
어떤 시인의 말처럼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가 아닌
오래 보고 자세히 보면
아프다.
이렇게 올해 잎 털어내고 나면
내년엔 또 새 잎이 날 테지
희망일까? 절망일까?
나무는 사람처럼
나이 들며 같은 생을 반복한다
keyword
나뭇잎
나무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Far away from
나는 밤마다 날 닮은 별을 찾는다
저자
삶과 죽음까지 맞닿아있는 우주의 감성으로 글을 씁니다.
구독자
12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비
가을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