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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Oct 07. 2023

봄을 품은 가을

가을이 봄을 품고 있다.
나의 가을이 작은 봄을 품고 있다.


그 봄이 너무 아름다워

나의 가을을 잊고 있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채

길을 잃어버린 나의 가을은

그럼에도 어김없이 봄을 품고 있다.


봄은 여름이 되고

여름은 가을이 되겠지만.

나의 계절은 언제까지나.

가을에 머물러 있다.


나의 가을이 가을을 품게 될 때

말할 것이다.

나의 가을은 푸르지 않지만 싱그러웠고

강인하지 않지만 아름다웠다고


단풍 가득한 풍경 속에

너를 바라보며

얘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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