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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만약에

by Far away from

결핍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두려운 것들을 피해

불가능한 것들과 멀어져

산소를 찾아 허우적대는 물속의 사람처럼


어떤 이는 이런 삶

어떤 사람은 또 저런 삶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사용하는 시간과 돈의 사용처도 다 제각각..


순백의 눈을 꿈꾼다

지금의 내가 밟지 않은 눈이었다면

순백의 하얀 눈이었다면


느끼고 경험하고 알아버린 내가 아니라

모르고 경험하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한 나였다면


처음 마주하는 것들도

두려움보다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투명한 가을하늘이

매년 봐도 또 경이롭고 신비롭듯이

그렇게 깨끗하게 먹구름을 지우고

청명한 하늘을 드리울 수 있는 게

나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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