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주말

네가 아픈 날, 내가 아픈 날

2016년 나의 생일

by Far away from

지난주 화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한 민재가 주말이 되어도 낫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 9일 내 생일에 출발하여 일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월악산 송계 오토캠핑장을 예약해 놓았는데..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과, 캠핑을 가고 싶은 마음, 생일을 좀 더 보람되게 보내고 싶은 마음 등이 교차되어 하릴없이 일찍 잠든 나의 생일. 금요일 저녁..


토요일엔 오전 근무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민재.

열이 나면 말이 없어지고.. 열이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빠인 나와 놀거리를 찾아 분주한 아이.

순수한 그 모습을 보고 있다 보니 별거 아닌 것 같던 집에서의 시간이 무척이나 값지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프고 괴로워도 혼자서 꿋꿋이 견디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하다.


기도같이 되뇌는 주문.

'아픈 이 시간이 너를 더욱더 성숙하게 만들어줄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또한 기도한다.


나와 배드민턴 치는걸 무척 좋아하는 아이.

맘껏 놀고 싶을 텐데도 동생 민서를 보면서 노는 걸 마다하지 않는 아이.


항상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픔과 시련에 견디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

2016년 9월 둘째 주 우리의 주말은 아프며 성숙하고, 성숙함에 아프지 않길 바라는

서로의 눈을 보고 손을 잡은 채 행복하게 멈춰 지냈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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