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감사의 기도

subdural hemorrhage 그후...

by Far away from

민재 씽씽카 사고가 난지 오늘로써 3주가 지났다.

CT촬영 결과 출혈은 말끔히 흡수된 것을 확인했고,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하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듯 민재의 눈 깜빡임이 더 심해졌다.


가끔 오고 없어지고 했던 증상이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또한번 와이프와 오랜 얘기를 했고, 그에따라 한의원에서 장기간 한약을 먹기로 결심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도, 방심할 수도 없는 육아의 굴레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득함 속에서 하늘을 보니.. 미치도록 푸르른 가을하늘에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단풍이 울그락 불그락 물들어있다.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온다.

민재가 괜찮아지면 조금 느슨해지고자 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잠시 쉬고자 했던 내 마음이 보인다.


사랑에 쉼이 있었던가?


사랑은 좋은것이라 쉬라 해도 쉬지 않고 싶은것..

좀 더 강인하지 못했던 내 사랑이 부끄럽다.


그리고.. 갑자기 행복해진다.


좀 더 내 손길이 필요하고.. 좀 더 내 관심이 필요하고.. 좀 더 나와의 스킨십이 필요한 아이.






아낌없이 사랑해 주리라.


너와 난 하나이기 때문에.. 내가 해결 못했던 숙명과도 같은 과제를 너 때에 비로소 해결해 주리라.


너와 함께 하기 위해 배드민턴에 매진했고, 너와 함께 하기 위해 천문학에 매달렸고, 너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에 새롭고 강인한 행복을 느꼈기 때문에..


너와 함께 하는 모든것들은 행복이고.. 사랑일 것이다.


그 누구도 완벽히 건강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언제 어느때나 아프고 눈총받을 권리나 자격이 있다.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는 예비 환자이고, 예비 장애인이다. 그러므로 네게는 내가 필요하고, 내게는 네가 필요하다.


완벽히 강하거나, 완벽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내 손길이 필요할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이고, 너를 믿을 것이고, 눈을 감고 내 몸을 네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날 필요함에 멈춤이 없듯이, 내가 널 사랑함에 멈춤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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