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6
아들은 잠자리를 좋아한다.
알고있니?
아빠도 잠자리를 좋아한다는걸..
아니..아빠는 잠자리라는 걸..
너른 수면위로 부서지는 햇살이 좋아서..
찰박찰박 끊임없이 스쳐지나가며 비행하는..
잠자리라는 걸..
그 깊은 심연아래로..
지극히 무서운 세상이 도사리고 있다는걸 알지만.
생과 사를 넘나들듯 그 미묘한 수면의 경계에서 비행하고 있는..
잠자리라는 걸..
네가 자라면 더 많은것들을 알려줄께.
아빠는 서툴러 아직 옳게 비행하는 법을 잘 모르지만
비행하면서 만나는 많은 '존재'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중이니.
네가 좀더 많은 지혜를 가질수 있도록..
많은것을 가르쳐줄께.
잠자리는 평화로운듯 날고 있지만..
많이 어지럽고.. 무섭고.. 서툴지도 모른단다.
저 깊은 강물의 심연이 무서움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이름의 심연..
오늘도 나는..
꿈속에서..
현실속에서..
그리고 아들이 즐겨보는 만화속에서..
잠자리의 모습을 하고 날고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