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아들이던 이가 아빠가 되어..

by Far away from

대자로 누워 과거를 회상한다.

내가 대자로 누워본게 얼마만이지..?


과거에 아들이던 시절엔..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네. 네가 누워있으니까 방이 쫍네 그래.'


크는게. 큰게 좋은거라 해주시는 부모님 말씀에 더 커보이려 기지개를 피곤 했다.


'힘이 얼마나 쎄고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손바닥 큰것좀 봐. 발도 또 얼마나 큰지. 목소리도 우렁차고.. 꼭 장군같네!'


쎄고 단단하고 크고 남자다운게 좋다는 말씀에 으스대며 힘자랑을 하곤 했다.


아빠가 된 지금..

놀이매트가 되어 아이에게 침대가 되어야 하고, 아이가 잘때는 크고 무겁고 넓은 발자국 소리에 행여 아이가 깰까 숨죽여야 했다. 강하고 크고 단단한 뼈로 아이를 해칠까 무릎과 팔꿈치를 아이의 행동반경 바깥으로 치우기 바빴다.


크고 강하고 단단했던 나의 몸이 아이를 다치게 할까 움츠리며 살아온 세월.. 잠시 대자로 누워 상념에 잠긴다.


이도 잠시.. 둘째 아이가 내 옆에서 다이빙을 한다. 당황하며 서둘러 몸을 던져 아이의 밑을 받혀주자 아이가 즐거운듯 까르르 웃어댄다.


그래. 아들이던 시절 크고 강하던 몸은 결국 강하고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 이때를 위한 과정이었구나..


아들이던 이가 아빠가 되어.. 손톱과 발톱을 움츠린채 우리의 부모님처럼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아가들 이렇게 컸어? 힘도 세지고 몸도 커지고.. 정말 멋진데??'

20170514_185718.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목성관측(201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