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잊혀지는 것

2016.04.10 민재와의 대화

by Far away from

본의 아니게 민재에게 무서운 책을 읽어주고 난 후 민재가 잠못들며 내게 말한다.


'아빠. 무서운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잊혀진다는 화두는 내 마음을 쓰리게 하는 화두라서 왠지 모를 슬픈 감정이 든 채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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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민재야. 나쁜기억은 코 자고 또 코 자면 다 잊혀지지~'


'형아되고 많이 자면 무서운 생각 다 없어져?'


'응 민재야 민재 오늘 무서운 책 읽어서 귀신생각 많이 나는구나? 코 자고 일어나면 생각 안날꺼야 걱정마 민재야..'


'시간이 많이 많이 지나면 다 생각안나? 민재가 아기때 기억이 안나는것처럼?'


민재와의 행복한 시간들.. 민재는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닌데 3~5살때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정말 행복했던 시간, 캠핑장에서 놀았던 일, 함께 여행 갔던 일 등. 사진을 보며 설명해줘도 기억할 확률은 반반이다.


하긴.. 나도 그랬을 테니까..


민재가 더 자라게 되면, 외부와의 소통이 더 많아지고 과거의 기억이 축소되고 잊어버리게 되는게 많아지면, 잔상들 속의 아빠란 존재는 어떤식의 파노라마로 기억될까?


나쁜 귀신기억은 잊혀졌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행복한 기억은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민재야 코 자.. 우리 꿈속에서 만나서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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