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r away from Mar 28. 2018

산골짜기 좁은 길에서

2004.03.28cy

맑은 하늘과

봄을 맞이하고잇는 파릇파릇한 땅의 경계에

내가 우뚝 솟아있다

우뚝솟은것들의 우두머리는..

그것들을 다 머릿속에 간직할수 잇는

나 자신이라는 우쭐감에 젖어있을때

선선한 바람에

나무가 살며시 흔들린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묘한 느낌

나 자신은 많은걸 머릿속에 담을순 있지만.

순간적으로 많은걸 생각할순 없다는..

나보다 더 우뚝 솟은 나무가 더 최고가 아닐까하는..

알수없는 움츠림..

아무리 정당화시키려해봐도

희미하게 사라지는 의미를..

나도 어쩌지 못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곳들에서

흘려진 많은 눈물과 서러움과 한숨들의 무게만큼

나의 어깨를 짓눌르는 하늘의 무게

잠시 쉬어가볼까..

발걸음을 멈춘곳에는

다행히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작은 다람쥐하나..

누가 나에게 왜 좁은길을 막고 서있냐고 꾸중하면

다람쥐를 보고 있노라고..

하늘의 무게가 나를 눌르고 있어서가 아니라고

구태의연하게 변명하게 될 나의 모습..

이런 보잘것 없는 나를

눈물나도록 장엄한 모습으로

휘감아싸고 있는 산의 모습에

하늘의 무게를 견뎌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가질수 있는 거만으로

힘겹게 내딛는 한걸음..

또 한걸음..

매거진의 이전글 하얀색과 빨간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