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남고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숙명적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게 된다.
가족. 친구. 동료. 오래 살았던 집. 강아지 등.. 수많은 이별을 반복해도 만남과 헤어짐에는 쓸쓸하면서 숙연한 그 어떤 느낌이 항상 동반된다.
마두라 불리웠던 사나이가 갑작스레 같은 사무실에서 떠나가게 되었다. 다행인것은 퇴사하여 떠나는것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한솥밥을 먹은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와 같은 모습과 다른모습이 무수히 많이 교차되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내 마음속에 많은 '여지'가 생기게 된다.
강하고 세련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캐릭터.
회사생활에 특화되어 있지만, 시기와 상황을 잘못만난것 같은 불운의 느낌. 나와 비슷하게 건설-플랜트로의 업종 전환을 했다는 공통점. 나의 미래도 그보다 나을것은 없는 상황에서 항상 앞서나가는 선배의 상황들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뭘까?
이사를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 그러던 와중에 한 직원은 아이가 태어나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그 다음날은 한 직원의 생일이라 또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다.
가고, 남고, 태어나고, 또 태어나는 현실속에서 가는자의 몫과 남는자의 몫이 남게 되고, 태어나는자의 환희와 다시 태어나는 자의 새로움과 또 어딘가에선 죽어가는 자의 고통과 아픔, 통곡소리도 존재하겠지.
오늘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찌뿌린 모습으로 여리고 약한 심장을 지닌채 강한 발톱과 송곳니를 드러내며 강한척 살아가는 맹수가 느낄 고독과 외로움에 공감해본다.
마치 열대우림과 극지방의 기후가 틀리듯. 가는자의 책상과 남아서 탄생과 재탄생을 축하하는 자의 책상옆에 공기의 흐름이 분리된다.
창밖의 하늘은 찌뿌둥한 미세먼지가 거북한것처럼 봄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지만, 그 양이 모자란듯 공기는 아직도 혼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