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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un 12. 2018

함께 해야하는 것들

2005.06.12cy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의 꿈을 가장해서

진취적으로 보이는 그럴싸한 무언가라 말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하는것들..



내가 너를 찾아간 것은

뭔가 대단한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지난저녁에 먹은 빵부스러기와.. 지나가는 개미를 보며..

자연스레 드는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워.. 길을 따라 네게로 갔다.



간곳에는 허위의식의 보석들로 치장한 네가 있었다.


너의 눈은 나의 차림새를 살피고 있었고..

너의 귀는 나의 비젼에 대해 듣고 있었고..

너의 입술은 돈을 갈구 하고 있었다.


확실히 너의 미소를 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너의 눈웃음을 보기 위해서는 근사한 차림새로 네게 다가가야 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



나 성공을 추구하며 돈을 추구하며..

그것을 꿈삼아 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게될..

나란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허무함과 회의감은..

어디다 떨쳐야 할지 그게 걱정이다.


길을 따라 집으로 되돌아 가는 내 머릿속엔

올때의 평화로운 생각들은 온데간데 없고


내가 한개를 주면 적어도 한개는 받아야겠다는 식의 계산들만이 가득하다.


그와 더불어 사회에 일반적으로 만연한 일반적인 말들 예를들어

'뿌린데로 거둔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많이 얻는다'

는 식의 일반적인 법칙들이 나의 뼈대를 구성하게 된다.



뿌린데로 거둔다면..

구지 같은 곳에 뿌릴 필요가 있을까? 라는..

아주 대책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정도의 반발심 정도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내가 함께 해야 하는 것들..

이미 많이 와버려서 죽을때까지 함께 할것 같은 사실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슬픈 현실들..


예를들어 '달리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식의 논리가 인간관계에 까지 적용되기 시작하면..

이미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하나의 학문이 되어 버린다.



오늘도 똑같은 별이 뜨고 지구는 같은 속도로 돌고 있을테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것 그 어떤것 하나 크게 대단할것 없을테지만..


오늘 느낀것이 참 대단해 보이고 내일 느낄것이 더 대단해 보일거라는 발전 되는 듯한 착각과 함께 하는 오늘..



진취적인 인간과 허무주의적인 인간들의 틈새에 낀 나는..

책을 보고 방송을 보고 수많은 직,간접경험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함께 해야 하는것들중 유독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내 머릿속에서 무엇이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차 내가 얻을 여인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를 신뢰하고 나에게 헌신을 다할 그녀를 생각하면..


무슨 고난과 역경도 다 견딜것 같은 희망이 솟아난다.



하늘이 주신 크고 작은 고난들

그와 더불어 주신 강한 생명줄 같은 소중한 사람들

그중에서 가장 소중할 내 여자..


내가 함께 해야하는 것들..


나와 함께 할 것들..


별것 아닌 존재로 태어난 내가..

대단하게 생각하며 하게될 많은 것들..



(P.S 2018; 그 대단한 것들을 이루고 살고있는 현재.. 나 잘 살고 있는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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