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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Nov 11. 2018

무당벌레

사람들은 보통 무당벌레를 많이 싫어하지 않는다.

식물에게 해롭고 징그러운 진딧물 등을 먹고 사는 무당벌레를 '해충'으로 생각하지 않는데다가 징그러운 모습이 아닌 외면의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존재를 바라볼때에
더러운 것들을 먹고

아름다운 것들을 내뱉을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해주거나 행동반경이 겹치지 않고, 외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외적인 것에 집착하다 보면 그 깊이가 무척 얇아지게 된다.


단적으로 무당벌레를 아름답다 바라보는 사람이 겁에 질려 오줌을 싸는 무당벌레를 더럽다 여기고 멀리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사람이나 모든 존재의 기본적인 먹고, 싸는 행위로 대표되는 것들을 부정하거나 보기 싫은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수행을 통해 극복해야 할 일이다.


깊이 있는 사람만이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저 하늘의 한결같아 보이는 별들도 각각의 수많은 혼돈과 극한 조건속에서 빛을 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존재는 아름다운 모습만을 가지고 있을 수 없으며, 아름다운 모습만을 가진 존재는 그 깊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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