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물건

by Far away from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물건이 눈앞에 놓여져 있을때가 많다.


어른보다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어린아이를 키울때일수록 그런 때가 더 많다.


물건을 보면 그 물건을 만들거나 그 물건으로 함께 추억을 쌓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버리지만 않으면 어쩌면 나보다 더 오래 남아있을 물건들..


힘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순간 주변을 뒤흔들고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는 힘, 능동적이거나 자유의지로 행동할 수 없지만 오래 남아있어 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힘 등..


생각해보면 강하고 약하고는 책정할 수도 없고,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는것 같다. 각각의 존재는 각기 그 존재로써 나름의 가치가 있으며 그것을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오래전에 함께 힘겹게 만들었던 병뚜껑 딱지가 앞에 놓여져 있다. 요즘엔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급 딱지가 많아서 잘 사용하지 않는 병뚜껑 딱지.. 그것으로 아이들과 튕겨먹기를 하며 깔깔거리며 놀았던 때가 기억난다.


그 옆엔 아이들과 함께 낮 태양을 관측하려고 시골 캠핑장 옆 문구점에서 어렵게 구했던 셀로판지가 있다.


민서는 이 물건들을 어떤 생각을 하며 꺼내서 가지고 놀았을까? 아이들의 놀이 흔적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이 아이도 나와 같은 추억 회상하며 좋은 기분을 가졌을까?


물건은 두근두근 내 삶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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