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을 보면 포식자와 피식자가 나온다. 포식자는 무리에서 벗어난 동물을 사냥하거나, 그중 약한 개체를 사냥하곤 한다.
사냥하고 나서 인상깊은 장면은 자신이 희생당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가지는 듯 피식자는 느릿느릿 자신의 갈 길을 가는 장면이다.
물론 모든 동물이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묵묵히 자신의 갈길을 또 걸어간다.
살아가면서 그 장면이 자주 떠오른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갔다 오거나 누군가의 퇴직 소식을 듣거나, 누군가의 병환 소식을 들을 때 등.
주변에 흩어진 무수한 자극적인 소식들을 지나치며 난 오늘도 묵묵히 걸어간다.
누구도 마찬가지겠지.. 그 자극적인 소식은 언제나 나의 것이 될수도 있는 것이라는 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불공평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삶과 죽음의 조건이 공평하다는 것은 희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