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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자식

by Far away from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무언가가 있다.




유전자의 끌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과학적이고


내리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관념적이다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함께 웃고 뒹굴었던 어젯저녁 생각나서 웃고 있는 나




힘들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이래 저래 함께 하는 시간을 비껴가 보고자 애쓰지만




보슬보슬한 머리를 쓰다듬어도 좋고


땀에 젖은 머리를 비벼도 향기로운


너에겐 반드시 나를 감염시킨 바이러스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진을 보면 내 마음으로 차를 마신 것처럼 그윽해지고


영상을 보면 마치 다시 안 올 것만 같은 조바심에 심장이 종종걸음 친다.




그 모습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상식과 과학과 관념과 이념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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