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무언가가 있다.
유전자의 끌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과학적이고
내리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관념적이다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함께 웃고 뒹굴었던 어젯저녁 생각나서 웃고 있는 나
힘들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이래 저래 함께 하는 시간을 비껴가 보고자 애쓰지만
보슬보슬한 머리를 쓰다듬어도 좋고
땀에 젖은 머리를 비벼도 향기로운
너에겐 반드시 나를 감염시킨 바이러스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진을 보면 내 마음으로 차를 마신 것처럼 그윽해지고
영상을 보면 마치 다시 안 올 것만 같은 조바심에 심장이 종종걸음 친다.
그 모습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상식과 과학과 관념과 이념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너.